부평의 화려하고 복잡한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나면,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진정한 로컬 맛집들이 숨어 있습니다. 굴포천역 인근에서도 유독 단골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는데, 바로 용주골포차입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저녁 시간만 되면 연령대가 높은 동네 어르신들과 아재들이 모여드는 이곳은 세련된 인테리어 대신 투박하지만 정겨운 포차 특유의 바이브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밤 10시경, 이미 1차를 마치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안주와 함께 술잔을 기울일 곳을 찾던 중 방문하게 된 이곳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매장 정보
- 상호명: 용주골포차
- 영업시간: 매일 저녁 영업 (정확한 시간은 추후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 참고사항: 화장실이 건물 외부에 있고 시설이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투박해서 더 정겨운 용주골포차의 첫인상

식당 입구에 들어서기 전 마주하는 간판은 화려한 조명 대신 세월의 흔적과 동네 특유의 편안함을 담고 있습니다. 용주골포차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날것 그대로의 인상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듯합니다. 입구 주변에는 퇴근길 술 한잔을 위해 들른 주민들의 활기찬 기운이 감돌며, 화려한 프랜차이즈 술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분위기가 매장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어도 실패 없는 방대한 메뉴 라인업



벽면을 가득 채운 메뉴판을 보면 이곳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일반적인 포장마차 메뉴는 물론이고, 생선구이부터 전, 닭도리탕까지 안주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갈치조림이나 삼치구이 같은 식사 겸 안주류가 잘 갖춰져 있어 1차로 오기에도 손색이 없으며, 종이 메뉴판에 적힌 다양한 생선 메뉴들은 이곳이 단순히 가벼운 술집을 넘어 요리 실력을 갖춘 로컬 맛집임을 증명합니다.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즐거운 고민을 안겨주는 풍성한 구성입니다.
술잔을 부르는 정갈한 기본 찬의 매력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테이블 위를 채우는 기본 찬들은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잘 익은 김치와 나물, 햄, 어묵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반찬들이지만, 하나하나의 간이 적절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술안주 역할을 수행합니다. 메인 안주가 도착하기 전, 이 정갈한 찬들을 안주 삼아 가볍게 첫 잔을 기울이다 보면 이곳의 인심과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마성의 매운맛, 술을 부르는 국물떡볶이

드디어 등장한 국물떡볶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강렬한 붉은 빛을 띠고 있습니다. “아주 맵게 해달라”는 요청에 사장님께서 “매울 텐데 괜찮겠냐”며 한 번 더 확인하실 때부터 이미 예사롭지 않은 맛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칼칼하고 맵싹한 국물은 입안을 자극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해, 떡볶이가 술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립니다. 매콤한 국물 한 모금에 차가운 술 한 잔이 들어가는 그 순간의 쾌감은 용주골포차를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겉바속촉의 정석, 열기구이와의 환상 조합

떡볶이와 함께 주문한 열기(불볼락)구이는 압도적인 크기와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기름에 튀기듯 구워져 나온 이 생선은 겉면이 노릇하고 바삭하게 익어 있으며, 속살은 촉촉하고 고소함이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기름진 고소함이 매콤한 국물떡볶이의 양념과 만났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튀기듯 구워진 생선의 질감이 떡볶이 국물을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풍미는 이곳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조합입니다.
포차 감성을 완성하는 주류 라인업

매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술 냉장고는 다양한 주류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어 손님들의 선택 폭을 넓혀줍니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차가운 소주와 맥주들은 포차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맵싹한 안주와 함께 들이켜는 시원한 술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며,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병의 촉감마저도 이곳의 정겨운 감성을 더해줍니다.
총평 및 마무리
용주골포차는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맛’과 ‘분위기’라는 본질에 충실한 곳입니다. 만약 메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곳의 대표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국물떡볶이, 고추장찌개, 혹은 열기구이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삼산동이나 부개동, 굴포천역 인근에서 너무 상업적인 술집보다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는 진짜 로컬 포차의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만큼 완벽한 선택지는 없을 것입니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안주와 함께 정겨운 밤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용주골포차는 언제나 열려 있는 든든한 아지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이곳은 김성모 작가님의 그 용주골과는 관계없는 평범하고 맛있는 포차입니다. ‘근성’ 있게 마시고 싶을 순 있겠지만, 만화 같은 거친 사건은 일어나지 않으니 걱정 말고 방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