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던 시절에는 애드센스 승인이 소위 ‘고시’라고 불릴 만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해도 금방 승인 메일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블로그를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시작하려니 이미 기존 승인은 취소되어 있었고, 세상은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티스토리를 떠나 나만의 독립적인 공간인 워드프레스(WordPress)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AWS Lightsail을 이용한 서버 구축기와 마이그레이션 과정은 기회가 된다면 별도 포스팅으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호기롭게 애드센스 재승인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연속적인 ‘낙방’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실패의 기록과, 분석을 통해 도출한 해결책을 정리해 봅니다.
1차 시도: 15개의 글과 설레는 우편물
워드프레스 세팅을 마치고 글을 15개 정도 채웠을 때 첫 번째 신청을 했습니다. 기다리는 도중 구글에서 주소지 확인을 위한 오프라인 PIN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실물 우편물까지 받고 나니 ‘이번에도 금방 되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반려.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콘텐츠 부족’이 아닐까 싶어 곧바로 글을 더 채워 넣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으로 주소지 확인을 위한 우편물은 그냥 지난 티스토리 블로그에 관한 확인 절차여서 이번 애드센스 승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2차 시도: 글 35개, 그리고 ‘주의 필요’
1차 반려 후, 누적 포스팅이 25개 정도 되었을 때 다시 신청 버튼을 눌렀습니다. 검토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간 10개 정도의 글을 더 발행해 총 35개 정도의 상태에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맛집 리뷰 43개, IT 기술 정보 2개. 양적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에도 저에게 빨간색 경고창을 띄웠습니다.
“애드센스를 사용하려면 사이트에서 발견된 문제를 수정해야 합니다.”라는 익숙한 메일이 도착해 있었고, 내용은 지난번과 같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이트로 이동하기를 눌러보니 대시보드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있었습니다.
상태 세부정보: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정성 들여 찍은 사진과 텍스트들이 ‘가치 없다’는 평가를 받으니 뼈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실패의 원인: 깔끔함이 독이 되었다
혼자 고민하는 대신, 제 블로그의 글들을 제미나이(구글에서 만들었으니 잘 진단하겠지 하는 마음으로..)와 함께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놓치고 있었던 세 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첫째, 너무 정형화된 ‘템플릿’ 구조
저는 개발자 특유의 정돈된 레이아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모든 맛집 글을 [소제목 -> 사진 -> 설명]의 일정한 패턴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용자에게는 깔끔해 보일지 몰라도, 구글의 크롤링 봇에게는 ‘기계적으로 찍어낸 패턴’으로 인식되어 독창성 점수에서 큰 감점을 받은 것 같습니다.
둘째, 카테고리의 불균형
현재 블로그는 맛집 리뷰에 너무 편중되어 있습니다. 이미 웹상에는 수많은 맛집 정보가 넘쳐납니다. 반면 제가 쓴 ‘Cloudflare Zaraz 내부 트래픽 제외’ 같은 기술 트러블슈팅 글은 희소성이 높고 가치 있는 정보로 분류됩니다. 구글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글”보다 “나만이 줄 수 있는 정보”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셋째, 정직함이 불렀던 오해 (AI 문구)
글 하단에 기재했던 “AI의 도움을 받아 정리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재 구글은 AI를 이용한 스팸성 대량 포스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문구 하나가 봇에게 ‘비독창적 콘텐츠’라는 낙인을 찍게 만든 셈입니다.
애드센스 3차 도전 계획
원인을 분석했으니 이제 심폐소생술을 해볼 차례입니다. 3차 승인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실행하려 합니다.
- AI 관련 문구 일괄 삭제: “AI 도움” 문구를 지우고, 대신 “작성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로 단순화해 지난 문구를 대체합니다.
- IT/전문 콘텐츠 비중 확대: 당분간 맛집 글 발행은 줄이고, Tech카테고리에 관련된 코딩 오류 해결, 블로그, 서버 관리 등 정보 가치가 높은 글을 5~10개 정도 집중적으로 채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어, 그렇게 진행해 보려 합니다.
- 템플릿 파괴: 이 부분은 고민이 큰 부분인데, 어느 정도 구조는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결국 사람이 읽기 좋아지려면 어느 정도의 템플릿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에 일정 구조는 유지하고, 서론의 전개 방식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가 보는 방법을 적용해 보려 합니다.
마치며
애드센스 승인이 단순히 글의 개수만 채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어느 정도 깨달았습니다. 구글이 원하는 것은 사람다움, 독창성인듯합니다. 이번 승인 실패를 통해 블로그의 방향을 개선하고, 다음번에는 꼭 “애드센스 최종 승인”이라는 성공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