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츠루하시 시장의 명물이자, 참치 덮밥 하나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마구로 쇼쿠도(まぐろ 食堂)’ 본점 방문기입니다. 제주도 분점 소식에 방문했지만 휴업이라 발걸음을 돌렸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찾았던 이곳은, 참치라는 식재료가 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매장 정보
- 상호명: 마구로 쇼쿠도 본점 (まぐろ 食堂)
- 영업시간: 10:30 – 12:30 (재료 소진 시 종료 / 화요일 휴무)
- 위치: 오사카 츠루하시역 인근 츠루하시 시장 내
- 특징: 하루 단 2시간 남짓만 허락되는 참치 덮밥의 성지입니다.
기다림의 미학: 줄 서기에서 번호표 시스템으로

2013년 첫 방문 당시, 이곳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 줄 덕분에 홍콩에서 온 부부와 인연을 맺고 가이드를 받는 특별한 추억도 생겼었죠. 2019년 다시 찾은 이곳은 번호표 시스템으로 바뀌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오전 10시 10분에 도착해 받은 번호는 아마도 3번! 덕분에 개점 첫 타임인 10시 30분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해체된 참치들이 즐비한 수산 시장의 활기를 느끼다 보면 어느새 입장 시간이 다가옵니다.
현란한 손놀림과 ‘1인 1메뉴’의 원칙

입장 전, 사장님이 참치 겉면을 정성스럽게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아부리’ 혹은 ‘히비끼’라고 불리는 이 과정은 참치의 기름진 맛에 불향을 더해 풍미를 극대화합니다.


자리에 앉아 받은 메뉴판에는 반가운 한글이 적혀 있습니다. 예전보다 가격이 꽤 올랐고, 이제는 ‘1인 1메뉴’가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사실 일본 식당의 기본 문화이지만, 그동안 관광객들을 위해 조금은 유연하게 운영해 오셨던 것 같네요.
느끼함 없이 즐기는 ‘육회동(아카미 양념 덮밥)’
(갤러리: 양념된 참치 살이 가득 올라간 육회동)

참치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다면, 자칫 물릴 수 있는 하프동(중뱃살+일반살) 대신 육회동(1,650엔)을 추천합니다. ‘육회’라고 해서 고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참치 아카미(일반살)를 한국의 육회처럼 고소하게 양념한 메뉴입니다.

짭조름한 양념 덕분에 끝까지 물리지 않고 맛있게 비울 수 있었습니다. 간혹 다른 메뉴를 주문하면 이 양념된 아카미를 서비스로 조금 내어주시기도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사장님의 배려이니 당연하게 요구해서는 안 되겠죠?
총평 및 팁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마구로 쇼쿠도는 가격의 압박은 조금 생겼지만, 그 맛과 명성은 여전했습니다.
- 맛: 신선한 참치의 풍미와 적절한 양념의 조화. (특히 육회동은 한국인 입맛에 저격!)
- 서비스: 번호표 시스템 도입으로 시장 구경이 가능해진 점이 큰 장점.
- 팁: 처음이라면 하프동을, 일행이 있다면 하프동과 육회동을 섞어서 주문해 보세요.
오사카에서 ‘진짜 참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조금 서둘러 츠루하시 시장으로 향해 보세요. 단 2시간의 기적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