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글은 2018년 2월, 오사카 여행 중 방문했던 인생 스시집 ‘하루코마 본점’에 대한 비공개 기록을 현재의 블로그 스타일에 맞춰 리뉴얼한 포스팅입니다. 2013년부터 큐슈와 간사이 지역을 통틀어 굳건히 제 마음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이곳의 두툼한 장어 초밥의 기억을 다시금 꺼내어 봅니다.
오사카 여행의 목적이 오로지 이곳 하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에게 하루코마 본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스시집입니다.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역과 텐마역 사이의 활기찬 시장 골목에 자리 잡은 이곳은 화려한 고급 스시야는 아니지만, 투박하면서도 압도적인 두께의 네타(회)로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입니다. 감히 저의 ‘인생 초밥집’이라 부를 수 있는 하루코마 본점에서의 네 번째 방문 기록입니다.
매장 정보
- 상호명: 하루코마 본점 (春駒 本店)
- 영업시간: 11:00 – 22:00 (화요일 휴무)
- 위치: 오사카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역과 텐마역 사이 시장 골목 내 위치
- 참고사항: 약 100m 거리 내에 분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1인당 약 3,000엔 내외로 아주 훌륭한 가성비의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이한 간장 붓과 다찌석의 정취

이날은 셰프님들의 분주한 손놀림을 직관할 수 있는 바(다찌) 형태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기본적으로 초생강과 간장이 세팅되어 있는데, 하루코마 본점만의 특이한 점은 바로 간장 통에 꽂혀 있는 ‘붓’입니다. 젓가락으로 스시를 들어 간장에 찍는 대신, 붓을 이용해 네타 위에 간장을 스윽 발라 먹는 방식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신선함이 돋보이는 기본 스시 라인업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생연어와 참치로 입맛을 돋웁니다. 정확히 어느 부위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신선함만큼은 사진을 뚫고 나올 정도입니다. 이어서 가성비 메뉴인 도미(타이) 3종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초밥 세 피스를 넉넉하게 내어주는 것치고는 가격이 꽤 저렴해 부담 없이 먹기 좋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흰살생선 초밥은 광어(히라메)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하지만, 도미 역시 부족함 없는 훌륭한 맛을 자랑합니다.
입안을 꽉 채우는 압도적 두께, 인생 우나기(장어) 초밥


바다장어(아나고)를 시작으로 생새우, 방어, 광어까지 다채롭게 주문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하루코마 본점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단연 ‘민물장어(우나기) 초밥’입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거의 어른 손가락 굵기와 맞먹는 두툼한 장어가 올라가 있는데, 입에 넣는 순간 특유의 부드러움과 소스의 감칠맛이 입안 전체를 꽉 채워주는 황홀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총평 및 마무리
비싼 오마카세가 부럽지 않은 든든함과 맛, 하루코마 본점은 시장 골목 노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내공을 가진 곳입니다.
- 압도적인 우나기: 어른 손가락 굵기의 두툼한 민물장어 초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놀라운 가성비: 1인당 3천 엔 정도면 배부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술을 곁들인다면 조금 더 나오겠지만 여전히 훌륭합니다.)
- 오사카 여행의 이유: 오로지 하루코마 본점에 가기 위해 오사카 일정을 추가할 만큼 변치 않는 저의 인생 스시집입니다.
2013년부터 쭉 제 입맛의 기준점이 되어준 곳이라 애정이 깊습니다. 언젠가 도쿄의 스시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지만, 텐진바시스지 시장 한복판에서 느꼈던 이 푸짐하고 따뜻한 스시의 맛은 영원히 제 마음속 1위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에서 가성비와 퀄리티를 모두 잡은 진정한 로컬 스시를 찾으신다면 망설임 없이 하루코마 본점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