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맛집 방문기 – 하루코마 본점(스시/초밥) 재방문

들어가며: 이 글은 2019년 1월, 약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오사카의 ‘하루코마 본점’ 방문 기록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웨이팅과 북적임,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쉬운 분위기마저 단번에 용서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가성비와 맛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현재의 스타일에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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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에서 스시를 논할 때 제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언제나 ‘하루코마(春駒)’입니다. 후쿠오카의 효탄스시, 벳푸의 카메쇼스시, 도쿄의 미도리스시 등 유명하다는 여러 가성비 스시집을 다녀봤지만, 순수하게 ‘맛’ 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 제 마음속 부동의 1위는 이곳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오후 5시의 하루코마는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며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매장 정보

  • 상호명: 하루코마 본점 (春駒 本店)
  • 영업시간: 11:00 – 22:00 (화요일 휴무)
  • 위치: 오사카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역과 텐마역 사이 시장 내
  • 참고사항: 대기 시 바로 옆 그릇 가게의 입구를 가리지 않도록 매너를 지켜주세요. 시장 내 100m 거리에 분점도 위치해 있습니다.

변함없는 웨이팅과 아날로그 주문 방식

저녁 식사라기엔 이른 시간인 오후 5시에 도착했지만, 하루코마 앞은 여전히 웨이팅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입구 근처에 비치된 정규 메뉴판과 화이트보드에 적힌 ‘추천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 없는 특별한 피스들이 있으니 추천 메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문은 비치된 종이에 원하는 스시의 번호를 직접 적어 점원이나 주방 셰프에게 넘겨주는 투박하지만 직관적인 방식입니다.

활기찬 다찌석, 그리고 아쉬운 품절 사태

회전율이 빨라 20~40분 정도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 바(Bar) 형태의 테이블에 앉으면 다소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미리 건넨 주문지 덕에 자리에 앉자마자 광어와 방어가 먼저 서빙되었습니다. 두툼한 식감은 1년 전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생새우와 도미가 나왔는데, 갑자기 셰프님께서 제가 주문한 추천 메뉴 ‘전갱이’를 가리키며 엑스(X) 표시를 하셨습니다.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 기대했던 터라 아쉬움이 컸지만, 대신 다른 부위의 방어로 대체해 주셔서 색다른 식감을 맛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미슐랭이 부럽지 않은 하루코마 본점의 자랑, 우나기

하루코마의 꽃은 역시 우나기입니다. 미슐랭 별을 받은 우나기동(장어덮밥)이나 다른 장어 요리를 먹을 때마다 저는 늘 “아… 이 돈이면 차라리 하루코마에서 우나기 스시 몇 접시를 배터지게 먹는 게 낫겠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만큼 하루코마의 장어 초밥은 크고 두툼하며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이 훌륭한 안주에 맥주가 빠질 수 없죠. 하루코마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라면 생맥주(나마비루)가 없다는 점입니다. 혼자 먹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633ml 대형 병맥주(빙비루)만 판매하는데, 작은 병이나 생맥주가 도입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불과 3시간 전에 돈카츠를 먹어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결국 초밥과 커다란 맥주병을 모두 비워냈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결제한 금액은 단돈 2,800엔. 놀라울 따름입니다.


총평 및 마무리

맛과 분위기, 그리고 가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제 평점은 4.0점(5점 만점)입니다. 감점이 된 이유는 오직 ‘분위기’ 때문입니다.

  • 분위기보다 맛: 내부가 좁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여유롭고 대접받는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극강의 가성비: 하지만 “분위기 다 필요 없고, 무조건 맛과 가성비가 최고다!”라고 외치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방문해야 할 성지입니다.
  • 필수 주문 메뉴: 추천 메뉴판을 꼭 확인하시고, 우나기(상장어) 초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기다리는 동안 살펴보니 현지인 반, 한국인 반일 정도로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노포입니다. 언젠가 오사카를 다시 가게 된다면, 그때도 어김없이 제 첫 번째 목적지는 텐진바시스지의 하루코마 본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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